이사 날짜가 잡히면 챙길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짐 싸고 이사 업체 선정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없는데, 은근히 신경 쓰이는 게 바로 정수기다. 그냥 뜯어서 가져가면 되는 건지, 아니면 무조건 기사를 불러야 하는지 헷갈리는 사람이 많다. 나도 지난번 이사 때 '그냥 대충 떼면 되지 않나?' 싶었다가 호되게 고생한 적이 있어서 이 글을 쓴다.
1. 정수기 이전, 왜 직접 하면 안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정수기 철거는 웬만하면 전문 기사에게 맡기는 게 맞다. 단순히 선만 뽑는 게 아니라 수압 조절 밸브를 잠그고, 내부에 남아있는 물을 완전히 빼내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괜히 직접 하다가 배관 연결 부위에서 물이 새면 이삿날 아침부터 거실 바닥이 물바다가 되는 참사를 겪을 수 있다.
(1) 누수 사고 예방: 전문 장비 없이 밸브를 잘못 건드리면 메인 배관에서 물이 뿜어져 나올 위험이 크다.
(2) 제품 손상 방지: 내부 필터나 연결 호스는 생각보다 예민하다. 무리하게 힘을 주어 떼어내다가는 연결 커넥터가 파손되어 수리비가 더 많이 깨질 수 있다.
자가 설치 정수기(필터 교체형)는 직접 분리해도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주방 싱크대 하부장 안쪽에 설치된 '아답터'를 분리하고 수전을 원상복구 하는 과정에서 전문 도구가 필요하다. 자칫하면 싱크대 배관 누수로 이어져 아랫집 천장까지 피해를 줄 수 있으니 반드시 전문가의 손길을 빌리자.
2. 철거 및 이전 절차와 비용 비교
정수기 이전은 보통 사용 중인 브랜드의 고객센터를 통해 신청한다. 이사하기 최소 1주일 전에는 접수해야 원하는 날짜에 기사를 부를 수 있다. 이전 과정은 ①철거 요청 ②기사 방문 및 분리 ③이사 후 설치 요청 ④재설치 순으로 진행된다.
| 구분 | 비용 범위 | 특징 |
| 철거만 진행 | 약 1~2만 원 | 잠시 보관할 때 |
| 철거 및 이전설치 | 약 3~5만 원 | 가장 일반적임 |
| 타공 추가 시 | 별도 비용 발생 | 상판 타공 필요 시 |
예를 들어 서울에서 서울로 이사하며 정수기 이전 설치를 신청한다면, 기본 출장비와 설치비가 포함되어 보통 4만 원 내외가 발생한다. 다만, 새로 이사 가는 집의 싱크대 상판이 인조대리석이 아니라 원목이거나 특수 재질일 경우 추가 타공비(약 1~2만 원)가 청구될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하자.
3. 이사 전후 챙겨야 할 체크리스트
이사 당일에는 짐 옮기느라 정신이 없다. 정수기 기사가 오기 전에 미리 해두면 좋은 팁들을 정리했다. 특히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기기 변경을 고려해보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1) 밸브 위치 확인: 싱크대 하부장을 열어 정수기로 연결되는 호스를 따라가 보자. 수도관과 연결된 작은 밸브가 있는데, 이 위치를 기사님께 미리 알려주면 작업 시간이 훨씬 단축된다.
(2) 약정 기간 확인: 고객센터에 이전 설치를 접수하면서 현재 내 약정 기간을 물어보자. 만약 약정이 끝났거나 거의 다 되었다면, 이전 설치비 무료 혜택을 협상 카드로 쓸 수 있다.
이사한 집의 싱크대 상태에 따라 설치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아일랜드 식탁이 멀리 떨어져 있거나, 대리석 상판이 너무 두꺼워 타공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사 가기 전 부동산이나 집주인에게 미리 '정수기 타공'에 대해 허락을 구해두면 나중에 분쟁을 피할 수 있다.
4. 셀프 철거가 꼭 필요한 경우라면?
정말 피치 못할 사정으로 셀프 철거를 해야 한다면 다음 단계를 반드시 준수하자. ①먼저 정수기 전원 코드를 뽑고 ②원수 밸브를 잠근 뒤 ③호스 분리 버튼을 눌러 공기를 빼야 한다. ④이때 아래에 대야를 꼭 받쳐두어 남은 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하지만 다시 강조하지만, 밸브 분리나 아답터 해체는 전문가의 영역이다. 특히 최근 나오는 직수형 정수기들은 내부 압력이 강해 직접 다루다가는 부품이 튀어나오거나 호스가 찢어지는 일이 잦다. 이사 비용 아끼려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수리비를 낼 수 있다는 점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안전하게 정식 서비스 접수를 하는 것이 정신 건강과 비용 측면에서 훨씬 이득이다.
지금까지 '이사할 때 정수기 철거 및 이전 방법'에 대한 내용이었다.